난쟁이가 하는 말

①을 붙인 이유는... 한 번으로는 안 끝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아... 녹슨 밤 감상도 써야 하는데ㅠㅠㅠㅠ아오ㅠㅠ나는 왜이렇게 게으르지ㅠㅠㅠ




일단... 괴물이야기가(니시오 이신의 괴물이야기가 아님) 연재된다고 했을 때부터

이런 전개(둘 사이에 뭔가 걸림돌이 생기는)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기에

슈나가 오사카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랍지 않았는데....


이번 화를 보고나서 굉장히 우울해졌다-_-잊고 싶은 기억이 생각났기 때문에.


괴물이야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프랑스에서 유학할 당시

(나쁜 쪽으로든 좋은 쪽으로든) 너무 기억에 심하게 남아 스크래치를 일으키는

그런 퀴어물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새드엔딩을 좋아했었는데

그 영화 보고나서 한동안 새드엔딩 기피증을 앓았을 정도로?


당시 같이 살던 친구가 굉장한 영화광이어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아마 내 생에 가장 많은 영화를 봤을 정도로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접했는데

그 중에 예술대학 졸업하는 학생들이,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시회? 같은 걸 한다고 해서

그 영화광 친구랑 둘이 놀러갔었다. 


그리고 거기서 운명적인-_-그 영화를 접한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꽤나 장편이고 퀴어물이라는 것이

내 흥미를 너무나도 자극해서 보러갔는데.... 하아.............




벌써 5~6?년 전이라 모든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드리앙'. 평범한 10대 청소년.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 있는 어느 소년에게 계속 끌리게 된다.

근데 문제는 이 소년이 계집애같단 이유로 집단 이지메를 받고 있는 소년이었단 거..

아드리앙이 얘를 두둔하자 애들이 호모라고 몰아가기 시작하고...

결국 아드리앙은 이지메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이 소년을 같이 이지메하기 시작-_-

(이 소년의 이름은 끝까지 안나옴... 뭐 초반에만 나오긴 하지만;;)


10대의 치기인지 뭔지... 그 소년을 이지메하는 강도는 더 올라가고

결국 어느 날엔 이 소년이 학교를 안 나오기까지 한다.

아드리앙은 '설마 나 때문에'하는 생각 때문에 안절부절하다가

하교길에 이 소년이 학교에 오는 것을 발견.

붙잡고 학교에 왜 안나왔냐고 물어보는데 이 소년은 무시한 채 학교로 걸어간다.


문제는... 이 소년이 자살시도를 하는데, 아드리앙이 이걸 거의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

여기서 아드리앙의 독백이 아직도 생각남;;

'찬 바닥에 떨어져 뭉뚱그러져있는 그 육중한 무엇인가가

아마 그 때부터 내 어깨 위에 내려앉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근데 대체 무슨 하늘의 뜻인지, 이 소년은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떨어졌을 때의 충격으로 보고 듣는걸 못하는 장애인이 된다.

이 사실을 알고 아드리앙은 문병을 가는데, 우연히 이 소년이 떨어트린 물병을 주워주게 된다.

당연히 아드리앙인 걸 모르는 이 소년은 '고마워'라고 환히 웃는데,

아드리앙은 이후 극심한 불안장애에 시달리게 된다.


학교를 자퇴하고 밥도 거의 먹지 못한 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정신이 나간듯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아드리앙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드리앙의 10대에서 20대로 시점이 바뀐다.


28세의 아드리앙은 꽤나 유능한 직장인. 

겉으로 보기엔 깔끔하고 일도 잘하는 호감형 남자.

10년이 지났음에도 아드리앙은 호되게 앓았던 정신질환에 대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데

결신발작이라는 병이 바로 그것.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와 의식을 잠깐 잃는다.


이에 대비하여 항상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니

자연스레 사회적인 평판이 좋아졌던 것...


이런 아드리앙한테는 '위고'라는 상사가 한 명 있는데

이 전에 아드리앙한테 "겉으론 친절한데 어느 선 이상은 절대 안 넘는구나"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아드리앙이 경계하는 사람.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마주치는 데도 형식적인 인사 외에는 잘 안하는 관계.


근데 어느날 아드리앙이 귀가길에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갑자기 아드리앙이 발작을 일으키는데,

다행히 집이 가까웠던 위고가 이를 발견하고 아드리앙을 추스려줌.


이걸 계기로 둘은 가까워지게 되고, 아드리앙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집이 가까우니 저녁도 같이 먹고 티비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다가..

아드리앙은 문득 이 이상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소년이 '자신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고 장애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너무 깊게 자리잡아서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것을 극도로 피해왔었던 것-_-그래서 위고의 집에서 밥을 먹다가,

위고한테 이제 일과 관련된 것 외에는 말을 걸지 말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위고는 그럼 지금까지 자기를 갖고 논 거냐며 화를 냄.

애초에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일정선 이상 사람과 가까워져본 일이 없기에

화를 내는 위고를 보며 패닉에 빠진 아드리앙은 또 발작을 일으킨다.

이 발작 후에 위고가 사과를 하며 널 곤란하게 해서 미안하다 앞으론 말 걸지 않겠다

이러면서 돌아서는데 아드리앙이 울면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10년 전 쯤 어떤 일이 있었고 자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내 감정을 정리하는 것보다 힘들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위고가 같이 속죄하면서 살아가자고 하면서 아드리앙을 안아줌.


여기서 1편이 끝남... 하... 여기까진 진짜 훈훈한 퀴어물이었음.

2편이 진짜.... ㅇㅋㅎㅋㅋ...... 내 새드엔딩 트라우마에 일조한 편...


참고로 위고는 진짜진짜 자상하고, 이해심도 넓고 완전 어른남자?스러운 느낌으로

정말 멋진 남자로 나온다. 내가 글을 잘 못 써서 그렇지-_-;


어쨌든 2편에선 둘이 사귀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첫 장면에서 위고는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Doliprane(돌리프헌)이라는 두통약을 찾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고보니 위고는 태어날 때 극심한 열로 인해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이 후유증으로 만성 편두통을 달고 살게 된 것.

이 돌리프헌이란 약은 2편 내내 나온다. 위고의 상징과도 같은 거여서.


아드리앙은 위고와의 일상에 점점 익숙해져 가지만 동시에 불안도 엄습해온다.

자신이 그 소년을 망쳐버린 것처럼 위고를 망쳐가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아드리앙과는 반대로 위고는 사교성이 굉장히 좋고

누구에게나 젠틀하고 매너있는 사람으로, 한마디로 활동적인 사람.


그런 위고가 자신과 자신이 일으키는 발작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일부러라도 더 밖에 나가서 놀다 오라며 재촉하고, 그 때문에 다투기도 하다가

어느날 대학때 친구들과 만나고 온 위고에게 로라라는 여자 이야기를 들음.


대학때 워낙 막역했던 사이였고 그래서 너와 사귀고 있단 사실을 말했다.

처음엔 조금 놀라더니 이내 인정해주더라 그래서 좋았다 이런이야기.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위고는 이 로라라는 여자를 아드리앙에게 소개시켜 주는데,

여기서 나는 직감했어야 했다. 게이 사이에 여자가 끼어서 좋을 것이 없단 사실을....


물론 로라는 진~짜 착하고 괜찮은 여자로 나온다.

둘 사이 조언도 해주고.. 아드리앙도 점점 로라와 친해지게 됨.

근데 문제는 로라가 엄청나게 오랫동안 위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위고도 아니고 아드리앙이 알게 된다-_-... 


아드리앙은 이 사실을 위고에게 차마 밝힐수가 없어서 혼자 끙끙 앓다가

위고에게 대하는 태도가 미묘하게 차가워진다.

즉, 혼자 삽질을 시작한 것.. 문제는 위고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로라가 오랫동안 위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 적당히 아드리앙과 풀었겠지만

그걸 꿈에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드리앙이 점점 히스테릭해지니까

위고도 점점 지쳐감.... 아드리앙도 (본인 삽질에) 점점 지쳐가고-_-


그리고 동시에 아드리앙은 로라를 보면서 열등감도 느낀다.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만 자긴 천박하고 로라는 빛난다며..


위고는 워낙 좋은 남자니까 본인과 있는 것보다는

여자에, 자신처럼 어두운 면이 없는 로라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여

위고에게 헤어지자고 하는데.. 당연히 위고는 거부한다.

아드리앙은 제발 자신과 헤어져달라고 애원을 하고

이유도 모른채 당황한 위고는 이유라도 알려달라며 매달림.


진짜 이 장면에서 미치는 줄 ㅋ.... 보는 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어쨌든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이 뒤에 둘이 잠자리를 갖고 자다가

아드리앙이 갑자기 일어나 위고의 목을 조른다-_-

너만 없다면 다 괜찮을 텐데 라고 말하면서..............-_-....


이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진 위고는 그 정도인 줄 몰랐다며

헤어지자고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펑펑펑펑펑 움...


이후 회사에서 일과 관련된 이야기 외에는 철저히 배제하고

마치 전혀 사귀었던 적이 없었다는 듯 타인처럼 살다가

위고가 이직을 하게 된다. 여기서 위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듯

아드리앙에게도 "그동안 고마웠어"라며 웃는데..

아드리앙은 또 이 이후 미친듯한 불안장애에 시달린다.

10대때 그 소년이 "고마워"라고 했을 때와 같이.-_-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회사도 제대로 나가지 않아서

자동응답기에 '이대로 나오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회사사람의 말을 듣고

진짜 무슨 마약한 사람처럼 야윈 아드리앙이 잠에서 깨는데,

몽롱한 표정으로 물컵을 찾다가 열었던 찻장에서 돌리프헌이 쏟아진다.


위고가 달고 사는 그 두통약.

아드리앙은 위고와 헤어진 후에도 습관처럼 사모으고 있었던 것.

수북하게 쌓인 그 약을 뚫어져라 보던 아드리앙은 결심이라도 한 듯

와인잔에 물을 따르더니 약을 입안에 가득 쏟아붓고 침대에 눕는다.


이 후 마지막 장면이 진짜 충격적이었다.

스르륵 눈을 감는 아드리앙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 돌리프헌을 쥐고 있던 아드리앙의 손이 서서히 풀려가는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약국에서 그 약을 사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 위에서 보인다.


바로 로라-_-..... 밝은 표정으로 그 약을 산 후

어떤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라고 한 후  

명랑하게 걸어가는 로라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ㅋ..................... 나는 한동안 멘붕에 빠져있었ㅋㅋㅋㅋㅋㅋ....

내가 글로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실제로 영화를 보면

진짜 대부분의 사람이 충격에 빠질 거라고 생각한다. 와.. 진짜 거기서 딱 끝나는데

내 심정이 ㅋㅋ........ 아마 로라가 전화한 남자는 위고였을 것이고

하필이면 그 전 장면이... 아드리앙이.....


하.......... 이후 친구랑 '아드리앙은 죽은 거다' '아니다 그냥 잠든 거다'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죽었던, 잠들었건 아드리앙이라는 그 캐릭터가

얼마만큼 비참한 상황에 속해있는지ㅠㅠㅠㅠㅠㅠ하.... 진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다 봤을 때도 그 미묘한 찝찝한 여운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는데

이 영화 보고 나서는 ㅋ..... 한동안 계속 이 영화 생각이 나서 진짜 힘들었다.


이 이후 몇 년 간 새드엔딩 기피현상이 생겼을 정도니까.

아드리앙이라는 인간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짓밟히는 그 과정이..

지켜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그 말로는 날 더욱 힘들게 했다.


그래서 요네다 코우님의 도우시떼모~를 연재분으로 봤을 때에도

4화였나? 에서... 토가와가 교토로 전근을 가게 되었으며

이 사실을 알고 이별을 준비하던 시마와 그걸 알고 부딪히는 토가와의 절절한 고백에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는 건 무리라고 고개를 숙이던 시마를 봤을 때도-_-....

이 영화가 생각나서 다음화 나올 때까지 무지하게 우울했었다.


근데 ㅋㅋㅋㅋㅋㅋㅋ.... 얘네돜ㅋㅋ 전근이야.. 왜... 왜..............?????

이제 둘이 서로 더더더 가까워지고 알콩달콩 사귀면서

하야시다가 과거의 상처를 깨끗하게 딛고 일어서는 일만 남은거 아니었니...?


물론 그럼 이야기가 안 되겠지만....^_ㅠ하핳....

롱디가 얼마나 엿같은지 몸소 겪어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장거리 연애.. 절대 반대일세...ㅠㅠㅠㅠㅠㅠㅠ허헣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