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하는 말



오게레츠 타나카라는 이 작가를 알게 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작가가 그려내는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접해봤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 작가님의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꼽자면 단연 하야시다.


원래 이런 삐뚤어진 캐릭터를 좋아한다.

(반대로 너무 올곧은 캐릭터도 좋아한다. 하세라던가♡)


다소 진지하게 써보자면 내가 하야시다에게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자기파괴적인 캐릭터는 대부분 동시에 굉장한 애정결핍이다.

자신이 본인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때로는 증오 때로는 원망 등등)만큼

딱 그만큼 다른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한다. 


근데 문제는 애정결핍의 정도가 심해지면 갈구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기는데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것을 담고 있다보니 그것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몰라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야시다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잘 인정하려 하지 않고

슈나처럼 일직선으로 사람에게 파고드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느끼는 상태.

그런 주제에 결국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는 못해서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상대가 먼저 자신을 놓아버리려 할 때에는 그 상대방보다 더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딱 학대받은 고양이 같다. 2학년 때 가장 지긋지긋했던 과제중에 하나가 

'인간과 폭력'이라는 주제로 소논문을 쓰는 거였는데, 여러가지로 알게된 것 중,

싸이코패스처럼 공감능력이 결여되어있는 인간이 아닌 이상

폭력이란 휘두르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이 있었다.


마치 남의 뺨을 때리면, 뺨을 맞은 그 사람도 아프겠지만 내 손바닥도 아픈 것처럼.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학대(또는 학대를 휘두르는 것에 대한 자가학대)를 겪은 사람(동물)은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사랑받고(하고) 싶다 하지만 두렵다(무섭다) 동시에 외롭다(쓸쓸하다).

내가 파고드는 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지만 파고들여 지는 건 허용할 수 없다. 등등..


이런 모순에 관한 것은 이번 화에 슈나의 독백으로 나온다.



<섹스할 때는 끈적하게 응석부리면서 내 이름만 부르는 주제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무뚝뚝한, 원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하야시다'로 돌아간다.

정말로, 관계할 때의 하야시다와 평소의 하야시다는 마치 다른 사람같다. 이중인격처럼.


이걸 바라보는 입장에 서면, '가만히 놔두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마치 어렸을 때 '내 의지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해줄 수 있는 다른 것이 없으니 관심이나 애정을 그만큼 쏟는 것처럼.


하야시다도 그런 비슷한 케이스다. 보면 참 안쓰럽고 동시에 사랑스러운 이유도 거기에 있고-_-;


미드에 이런, 자기파괴적이며 심각한 애결핍에 동시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기가막힌 캐릭터가 하나 있다. 슈퍼내츄럴의 딘이라던가, 딘이라던가, 딘이라던가...-_-...

다크한 오이디푸스가 애정결핍에 걸리면 이런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나옵니다-_-.....



하... 내가 진짜 딘때문엨ㅋㅋㅋㅋㅋ덕질하느라 무수한 시간을 날려버렸지.. 

진짜 논문이라도 쓸 기세였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이야기가 딴데로 세지만, 슈내는 이미 망했어 그냥 딘이랑 샘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두 명,

이 둘 빨(?)로 다 낡은 수레 억지로 끌고가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뭐, 하야시다가 나오는 괴물시리즈는 그렇게 '캐릭터빨'로 끌어나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하야시다는 앞으로도 계속 매우매우 애정할 가능성이 큰 캐릭터다.


슈나가 오사카로 전근을 가면서 둘의 관계가 삐걱댈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며

오게레츠 타나카님이 무슨 생각으로 슈나의 '전여친' 이야기를 넣으신 것인지는 몰라도

단순히 '거리가 멀어진다'라는 것이 이 둘 사이의 걸림돌이 되진 않을... 듯 싶다.


최소한 지금 던져진 떡밥만 해도 한 두 세개 정도? 되니까..

너무 시리어스하게 가지만 않았으면 하는 마음 뿐 ;ㅁ; 

좋아하는 캐릭터가 고통받거나 힘들어하는 걸 보면 보는 나도 마음이 다 아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좋아하거나 애정을 주는 캐릭터에 공감하는 정도가 커지는 것 같다.


그리고 어쩌면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이번 전근을 계기로 시작된 이 이야기가,

둘이 완벽한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이상.. 

하야시다는 어떤 식으로든 변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슈나가 하야시다를 부르는 방식이 변한다던가, 하야시다가 머리를 자른다던가

또는 담배를 끊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ㅇㅇ


어찌되든 좋으니 위고의 목을 조른 아드리앙 처럼만 되지 않았으면.......ㅠㅠㅠㅠ



그런 의미로, 요즘 빠지게 된 캐릭터 중에 하세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ㅠㅠ♡

누나는 너를 바라보기만 해도 뭔가 든든하고 힐링이 되고 그렇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