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하는 말

히데 요시코라는 작가는 순전히 뽕빨(?)로 알게 된 작가다.

우다가와에서 기다려줘 리뷰에도 썼지만, 정말 생판 모르는 작가였는데,

텐카운트랑 지저귀는~ 사러 갔다가 표지보고 확 끌려서 우다가와 사는 바람에-_-;

정말 우연하게도 알게 된 작가다. 그 때 내 충동이 아니었다면 계속 몰랐겠지.


우다가와에서 기다려줘를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다른 작품도 찾아봤는데, 안타깝게도 정발된 코믹스는 많지 않았지만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일본 원서따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친구와 알라딘의 도움을 받아 이 작가의 코믹스를 꽤나 많이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으면서 깨달은게,

이 작가는 평범한 감정이나 일상을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는데에 굉장히 탁월한 소질이 있다. 


이걸 강하게 느꼈던 코믹스가 イケメン君とさえない君.

아쉽게도 정발은 안 됐다. 이런 명작을 대체 왜 정발하지 않는거지. 정발 되었다!!


줄거리는 솔직히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가 시노하라 켄타로라는,

さえない(변변찮은)한 대학생에게 빙의하여 남자친구에게 찾아가서, 

죽은 여자친구를 왠 낯선 남자의 몸으로 마주해야 하는 남자와

자신이 모르는 여자를 보기 위해 자신을 찾는 시노하라가 그려가는 이야기이다.


처음엔 '왠 빙의야-_-;;'하고 시큰둥했지만.. 하.... 끝의 반전아닌 반전에서

진짜 뭔가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다가와에서 기다려줘에서도 그랬지만, 평범한 감정이나 흐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려내기 때문에 어느새 보면 그 작품에 녹아있다.

우다가와~는 개인적으로 BL과 퀴어의 모호한 경계에 걸쳐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고

지금 이야기하는 이 イケメン君とさえない君 또한,

BL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나중에 리뷰를 다시 쓸 거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투영되는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담담하게, 마치 일기예보라도 하는 듯 심심하게 이어지는 시노하라의 독백들과

얼만큼 삼키는지 모를 '죽은 여자친구를 다른 남자의 몸을 통해 만나야 하는' 남자의 감정과

'다른 남자의 몸을 빌려서라도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은' 여자의 사정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어느새 진짜 한 편의 영화에 몰입한 기분이 들었다.


히데 요시코는 여기에 진짜 특화된 것 같다. 

진부하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인 데다가 흐름도 느릿하게 하는 편이고

특별한 에피소드를 굳이 집어넣지도 않는데 그 잔잔한 흐름이 굉장히 재미있다.


읽은 모든 작품이 다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평범함의 비범함'을

오버스럽지 않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건 진짜 이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를 대하듯 하는, 그 행동의 연장선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왠지 

쑥스럽다'


라거나..


'내 몸을 소중히 여겨주는 그 느낌이 묘하다.

사실 그건 '날' 소중히 여기는 게 아니긴 하지만'


라거나..


가장 좋았던 독백은


'내가 모르는

내 안에 있는 여자밖에 모르는

그의 목소리

그의 사랑'



~~군과 ~~군 시리즈는 다 읽어봤지만 가장 인상깊게 남은건 역시...

시노하라와 히카리의 이야기. 


뒷이야기가 진짜 너무 짧아서 아쉬울 뿐이다ㅠㅠㅠ

어제 받아서 지금 이 글 쓰기까지 한 100번은 읽은듯ㅠㅠㅠㅠㅠㅠㅠ